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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의 기억을 넘어, 다시 살아갈 공간으로 결혼 후 김미선(가명)씨는 유아도서 사업을 시작해 안정적인 수입을 기반으로 가정을 꾸려왔습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사업 투자 실패로 3억 원의 부채를 떠안게 되면서 가정의 경제 상황은 급격히 악화되었습니다. 현재는 장기화된 채무 부담으로 개인회생을 진행하고 매월 약 170만원을 상환하고 있습니다. 
[김미선(가명)씨 가족 사진] 배우자는 15년간 조선소에서 일하며 가족을 위해 빚을 갚아 나갔지만 지난해 4월 실직을 했습니다. 지금은 김 씨가 생계를 위해 낮에는 교회 사무직으로, 저녁에는 편의점에서 근무하고있습니다. 하루 두 가지 일을 쉬지않고 병행하며 무너진 가정형편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오랜 돌봄의 책임까지 짊어지고 있기에 김 씨의 어깨는 무겁기만 합니다. 시모는 와상 상태의 치매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며 매월 약 80만 원의 병원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첫째 자녀 역시 학창 시절 따돌림의 아픔으로 조현병 진단을 받아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며 매월 약 120만 원의 치료비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 씨 부부는 어려운 상황에도 성실히 가정을 유지해오고 있었습니다.
[화재당시 천장] 그런데 갑자기 발생한 화재는 가족의 일상을 무너뜨렸습니다. 2년 전, 방 콘센트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하면서 주택 일부가 심각하게 훼손되었습니다. 긴급생계비 지원을 받아 시급한 부채상환을 하고 본인 부담으로 화재 일부를 복구했지만 도배, 장판, 창틀 교체 등 기본적인 주거 정비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결국 사람이 거주할 수 없는 상태로 방치되었습니다. 긴급생계비 외 더 이상의 공적자원은 받을 수 없었습니다.
[화재 당시 천장] 화재 이후 구조적 손상으로 인해 지속적인 누수가 발생하고 있었고, 집안 곳곳에 곰팡이가 번졌으며 벽과 바닥은 장기간 습기에 노출된 채 방치되고 있었습니다. 2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곧이어 입원 중이던 첫째 자녀의 퇴원이 예정되었기에 급하게 자녀가 머물 공간이 필요했지만, 집은 생활하기에 전혀 적합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누수로 인해 손상된 벽지] 수리를 미룰 수 없는 상황이지만 배우자의 실직 이후 가정의 소득이 크게 줄어들었고 부채상환과 병원비 지출까지 더해지며 집수리를 위한 여력은 전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사례기관을 통해 에너지재단의 단열 지원이 연결되었고 함께하는 사랑밭의 도움으로 도배와 장판 화장실 수리를 연계하였으나, 누수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었습니다.
[누수로 인해 퍼진 곰팡이] 전문가 견적 결과, 도배 및 장판 수리 이전에 누수에 대한 방수공사가 선행되지 않을 경우 수리 이후에도 동일한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내려졌습니다. 이에 SOS위고는 주거환경개선비 300만 원을 지원하여 방수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재단의 주거비 지원과 다른 기관의 자원이 이어지며 방치되었던 공간은 다시 가족을 맞이할 준비를 갖추게 되었고, 점차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jpg)
[천장 방수공사 전과 후]
그 이후, 가정에는 조금씩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시모에 대한 1인 수급이 책정되면서 월 80만 원이던 병원비는 25만 원 수준으로 경감되었고, 부부가 감당하던 경제적 부담 역시 크게 완화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이 달라졌습니다. 김 씨는 교회에서 간사로 근무하고 있지만 그동안 단 한 번도 성도들을 집으로 초대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사람들을 집으로 초청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수리 후 김 씨의 주거지] 숨기고 싶었던 공간이 이제는 나누고 싶은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집에는 다시 가족의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퇴원을 앞둔 자녀가 돌아올 자리, 그리고 다시 시작될 삶의 자리. SOS위고는 오늘도 제도가 닿지 못한 곳에서 가정의 무너진 일상을 세워갑니다. SOS위고와 함께 소외된 이웃들에게 힘이 되어주세요. * 본 사연과 사진은 이랜드복지재단이 사례자의 동의를 얻어 게재하는 것임을 밝힙니다. SOS위고 문의: 02)264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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