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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안에서의 7개월, 그리고 다시 시작된 삶” 2025.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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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의 고립, 그리고 절망의 시간”

 한 논두렁 옆, 낡은 중고 마티즈 차 안.
그곳이 민희 씨의 집이었습니다.

민희 씨는 어린 시절부터 미혼모 어머니와 단둘이 살았습니다.
그러다 사랑하는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세상에 홀로 남겨진 민희씨는
부모도, 형제도, 의지할 친구도 없이 6년을 철저히 고립된 채 살아 왔습니다.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일용직으로 버티던 삶도, 우울증이 깊어지자 이어갈 수 없었습니다.

전화할 사람도, 하소연할 사람도 없는 채
대출로 버티던 생활은 빚 5,900만 원이라는 거대한 무게로 돌아왔습니다.

월세를 감당하지 못하자, 보증금마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2023년 2월, 그녀의 집 주소는 ‘마티즈’로 바뀌었습니다.


[민희씨가 숙식하던 차량]

매 끼니는 라면, 세면과 빨래는 공중화장실에서.

에어컨이 안 되는 차량이라 장마에도 숨이 막혀 창문을 열면
빗물과 습기, 그리고 온갖 모기들이 덮쳐왔습니다.

한 여름 옷은 늘 빗물과 땀에 반쯤 젖어 있었고,
피부에는 습진이과 벌레 물린 자국이 가득했습니다.

사람들이 없는 논밭에 차를 정차하고
밤에는 창문을 닫고 모기향을 피웠지만, 연기에 피부는 울긋불긋 부어 올랐습니다.

민희씨는 삶에 대한 무력감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살아서 뭐 하나..”

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우며 생을 마감하려던 순간,
참을 수 없는 고통에 스스로 119를 눌렀습니다.



[생을 마감하려던 번개탄 사진]
그 순간이 민희씨에게는 두번째 삶이 시작이 될 줄, 그 땐 몰랐습니다.
마티즈에서 생활한 나머지 주소지가 없다는 이유로 긴급주거지원 대상에서도 제외된 민희 씨.
정부 지원은커녕, 당장 머물 곳조차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민희씨가 다시 일어나기 위해서는 당장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이 시급했습니다.


그 때, SOS위고가 손을 내밀었습니다.

SOS위고는 단순한 지원이 아닌 한 사람의 존엄한 삶의 회복을 꿈 꿉니다.


오랜기간 사람과 대화를 해본적이 없어
긴장했던 민희씨에게 따뜻한 관심을 표현했습니다.

기름 한 칸 밖에 남지 않았던 마티즈 가득 기름을 채워주고,
마트를 데려가 식료품과 여름 옷과 운동화를 선물했습니다.

그 순간, 민희씨의 눈빛이 달라졌습니다.


그 후 민희씨는 작은 방을 얻어 이사했고,
곧바로 주소지를 기반으로 정부 지원을 신청했습니다.
이제는 씻을 수도, 빨래할 수도, 두 발 쭉 뻗고 잘 수 있는 있는 안전한 공간이 생겼습니다.

현재 민희 씨는 충남 LH 전세임대주택에서 생활하며
정신과 치료와 상담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감정의 기복은 눈에 띄게 줄었고,

눈물로 잠들고, 눈 뜨기도 전에 눈물을 흘렸지만
이제는 아침마다 감사기도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다시 삶을 세우다”

민희 씨는 이제,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6년 동안 스스로 만든 감옥에서 벗어나,
다시 사람 속으로 걸어 들어가려 합니다.
내후년에는 자활근로도 시작할 예정입니다.




[지원 후, 일상회복된 민희씨 모습]
민희씨는 2년이 지난 지금도 SOS위고에 깊은 감사를 표현합니다.

“SOS위고가 아니었다면, 전 이 땅에 없었을 거에요.
다시 한 번 삶에 대한 깊은 책임감을 느낍니다.”

민희 씨의 변화는 지원을 넘어 관심과 사랑이 만든 기적입니다.

절망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오늘도 SOS위고는 또 다른 누군가의 ‘두번째 삶’을 준비합니다.

 

 [민희씨 감사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