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한 한 끼가 바꾼 삶"…'아침애(愛)만나'가 써내려간 기적 202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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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한 한 끼가 바꾼 삶"…

'아침애(愛)만나'가 써내려간 기적 

 

아침애만나 개소 1주년…17만 명 식사 제공

취약계층 돌봄과 자립까지 지원

교회 중심 민간협력 모범 사례

 

 

(이랜드복지재단 제공)

 

[데일리굿뉴스] 최상경 기자 = "앞으로도 가장 절실한 시간에, 

장 필요한 식사를 전하는 본래의 사명을 지켜나가겠습니다."

 

이랜드복지재단(정영일 대표)이 

마가공동체 교회들과 함께 운영하는 무료급식소 

'아침애(愛)만나'가 문을 연 지 1년이 됐다. 

15일 오전 10시 '아침애만나'에서 열린 

개소 1주년 기념 감사예배에는 

지난 1년간 사역을 이어온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작년 7월 문을 연 이곳은 

서울역 인근 쪽방촌 주민과 거리 노숙인, 

독거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제공해왔다. 

개소 이래 지금껏 총 17만 명 이상에게 밥 한 끼를 제공했다. 

 

하루 평균 약 600명이 이곳을 찾고 있다. 

아침 무료급식 후에는 거동이 어려운 쪽방촌 주민들을 찾아 

도시락을 직접 전달하고, 

저녁에는 주 2회 '자장면 데이'와 거리 배식을 진행하고 있다.

 

정영일 이랜드복지재단 대표는

"폐허 상태였던 이 건물을 직원들과 교회 봉사자들이 

손수 정리하고 작업해 공간을 일궜다"며 

"지난 1년의 여정을 돌아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회상했다. 

 

390㎡(118평) 규모의 이곳은 

서울에서 조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몇 안 되는 급식소다. 

아침 식사 제공에 힘써온 건 

하루를 가장 힘겹게 시작하는 이들의 

첫 끼니를 책임지겠다는 취지에서다. 

 

구재영 하늘소망교회 목사는 

"생존을 위해 아침 식사가 간절한 분들을 매일 만나왔다"며 

"귀중한 한 끼가 삶을 바꾸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 사역을 시작했고, 

그 믿음이 지금도 이곳을 지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랜드복지재단 제공)

 

아침애만나가 365일 문을 열 수 있는 힘은 

봉사자들에게서 나온다. 

현재 인천경기권 마가공동체 소속 5개 교회 성도들과 

시민 자원봉사자들이 새벽 조리부터 배식, 정리까지 모두 도맡고 있다. 

지난 1년간 누적 봉사자만 1만 명 이상에 달한다. 

경기 불황에도 지금껏 총 4억5,000만 원 규모의 

후원금과 물품이 모였다. 

공공 예산에 의존하지 않고 민간 기부와 자원봉사로 운영되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 이유다.  

 

장광규 이랜드복지재단 이사장은 

"지난 1년 동안 굉장히 많은 인원이 이곳을 다녀갔고 

자원봉사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며 

"마음이 담긴 식사 한 끼가 사람들을 위로하고

얼마나 큰 힘이 되는 지를 목도했다"고 말했다.

 

아침애만나는 단순한 급식소를 넘어 

이웃 돌봄의 공간으로도 기능하고 있다. 

우쿨렐레 수업과 알코올 중독 상담, 법률 상담 등을 지원하는 한편 

생계, 주거, 의료, 취업 상담을 연계해 

취약계층의 사회 복귀를 돕고 있다. 

이날 1주년 기념식에서는 우쿨렐레 수업을 수료한 주민들이 

공연을 선보여 감동을 안겼다. 

 

김형석 필그림교회 목사는 설교에서 

"이 사역을 통해 실제로 많은 기적을 보고 있고,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면서 

"힘들고 어려울 지라도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을 나누는 것이 

하나님의 명령이기에 순종의 걸음을 계속 걸어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랜드복지재단은 앞으로도 한국교회와 함께 

민간 협력 나눔 모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종양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우리가 대접하는 이 한 끼는 누군가에게는 세상을 마주할 용기이자 

내일을 꿈꾸며 다시 일어날 희망이 된다"면서 

"지난 1년간 기적의 스토리들이 이곳에 쌓여 있다. 

더 많은 분들에게 기적이 닿도록 더 많이 뛰고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15일 아침애만나에서 열린 1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