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아들 2명, 자녀의 친구이자 교인의 딸과 함께
아침 배식 봉사를 했습니다.
아이들은 직접 식판을 나르고 배식도 했으며,
식사하는 어르신들에게 부족한 반찬도 가져다 드렸습니다.
오 목사는 “아침 6시30분까지 급식소에 도착해야하기에
일산에서 5시30분엔 출발해야 했다”며
“못 일어날까 봐 교회에서 함께 자자고 아이들이 제안해
전날부터 준비했다”고 전했습니다.
2층에서 배식 봉사를 맡은 6학년 오원준군은
“오신 분들이 맛있게 드시는 걸 보니까
저도 밥을 함부로 남기면 안 되겠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웃었습니다.
'아침애만나'에 지난 2일 월요일 급식 봉사를 온 초등학생의 모습. 아침애만나 제공
'아침애만나'에 지난 2일 월요일 급식 봉사를 온 초등학생의 모습. 아침애만나 제공
'아침애만나'에 지난 2일 월요일 급식 봉사를 온 초등학생의 모습. 아침애만나 제공
한 살 아래의 동생인 오민석군은 이날 한 어르신으로부터
“어린데 참 잘한다”며 1만원 용돈을 받았고요.
음료수를 사 먹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급식소 기부함에 지폐를 넣었습니다.
'아침애만나'에 지난 2일 월요일 급식 봉사를 온 초등학생의 모습. 아침애만나 제공
신앙 안에서 자란 아이들은 이날 봉사를 시작하기 전,
모여 기도했습니다. 무료 급식소에 오시는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마음을 모으는 시간이었지요.
낯선 광경이었지만 아이들의 진심 어린 마음이 통했는지
현장에 있던 다른 봉사자들도 함께 두 손을 모았습니다.
“요즘 아이들 같지 않다” “기특하다”는
급식소 어른 자원봉사자의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집니다.
'아침애만나'에 지난 2일 월요일 급식 봉사를 온 초등학생들의 모습. 아침애만나 제공
서연재양 등 이날 봉사에 참여한 아이들은 교회에 돌아가
다른 친구들에게 “방학 때 함께 봉사 가자”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기 고되고, 일은 힘들었지만
아저씨들이 맛있게 식사하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기 때문이라는데요.
오 목사는 “직접 눈으로 보고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배운 경험으로 아이들이 좀 더 자란 거 같다”고 했습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