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가족에 찾아든 희망의 빛줄기” 202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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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가족에 찾아든 희망의 빛줄기”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취약계층이 존재한다. 

취약계층 문제에 관심을 갖고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선진 복지국가로 가는 길이다.

우리나라 정부도 취약계층 지원정책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적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존재한다. 

특히 위기가정, 가정밖청소년, 자립준비청년 등 

일명 '신(新)사각지대' 취약계층이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 


이에 민간 차원의 노력이 중요하다. 

이랜드재단,이랜드복지재단은 

'신(新)사각지대' 취약계층 발굴과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이랜드재단,이랜드복지재단과의 연중 기획을 통해

'신(新)사각지대' 취약계층의 실태와 문제점,

'신(新)사각지대' 취약계층 

발굴과 지원을 위한 민간과 공공의 역할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수리 전 집 내부 모습


이혼, 별거, 사별, 유기 등 다양한 이유로 한부모가족이 증가하고 있다. 

법제처에 따르면 한부모가족은 모자가족 또는 부자가족을 말한다. 

모자가족이란 모가 세대주인 가족이고 

부자가족이란 부가 세대주인 가족이다.


모나 부가 세대주가 아니어도 

세대원을 사실상 부양하는 경우도 한부모가족에 해당된다. 

현재 한부모가족은 ‘한부모가족지원법’에 따라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지원대상자로 선정된다.

 

하지만 긴급위기가 발생하거나 정부의 지원을

미처 받지 못하는 한부모가족도 존재한다. 

김준배(가명, 남 55세, 자녀동거세대) 씨가 바로 그런 사례였다.

 

 

 

김 씨는 결혼 당시 초혼이었고 

배우자는 재혼에 전 남편 사이에서 출산한 딸이 있었다. 

 

결혼 생활을 이어가며 2011년 

김 씨와 배우자와의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났고,

같은 해 김 씨 배우자의 딸도 아들(김 씨의 손자)을 출산했다. 

 

김 씨의 아들과 손자의 출생년도가 같았기 때문에 

김 씨는 쌍둥이를 키운다는 마음으로 

10년 넘게 자신의 아들과 손자를 정성스럽게 돌봤다.

 

손자를 입양할 계획까지 세웠지만 

김 씨의 형제들이 반대,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만큼 김 씨는 자신의 아들뿐 아니라 

손자도 자신의 자녀처럼 키우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하지만 위기상황이 예고 없이 찾아왔다. 

김 씨는 한쪽 눈이 실명됐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은 없었다. 

그러나 2024년 폐 수술로 일을 그만둔 뒤 

창고신축현장 일용직으로 한 달에 10일 정도 일하며

월평균 100~150만 원 정도를 벌었다.

 

2024년에는 중학생인 김 씨의 아들과 김 씨의 배우자가

몸싸움을 벌여 김 씨의 배우자가 존속살인미수 판결을 받았다. 

해당 사건으로 김 씨는 배우자와 갈등이 깊어졌으며

당시 거주지가 장모의 집이다 보니 집에서 쫓겨나 

아들, 손자와 함께 김 씨의 아버지(사망)가 살았던 집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문제는 김 씨가 상속단계에서 아버지의 부채를 떠안았고

심야전기 미납금이 500만 원 남아있었다. 

김 씨는 일하면서 미납금을 조금씩 상환했으나

한전에서 계량기를 철수, 온수와 보일러가 전혀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김 씨는 공공이나 민간에 도움을 요청한 적이 없었고

온수가 나오지 않으면 물을 데워 사용했다. 

또한 추위를 이기기 위해 전기장판 위에서

김 씨와 김 씨의 아들, 손자가 함께 생활했다. 

그러다 김 씨 자녀의 담임 교사가 주민센터, 복지관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김 씨 가족의 위기상황이 발견됐다.

 

 

 

이 과정을 통해 김 씨와 이랜드복지재단의

SOS위고(WEGO)가 연계됐다. 이랜드복지재단의 SOS위고는

전국 단위의 사각지대 발굴 및 지원 네트워크로 

3일이라는 골든타임 안에 복지사각지대,

위기가정을 발굴하고 지원한다. 

 

이랜드복지재단은 SOS위고를 통해 김 씨를 지원 대상자로 선정했고

생계비(심야보일러 미납금, 추후 보일러 3개월 사용비)를 지원했다.

 

 

 

 ▲수리 후 작동되는 보일러 모습



덕분에 김 씨는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 

미납 전기요금을 해결한 뒤 중단됐던 심야보일러를

재가동, 동절기 동안 따뜻한 방 안에서 지낼 수 있었다. 

 

 

 

이전에는 온수 사용이 여의치 않다 보니 

김 씨의 아들과 손자가 제대로 씻지 못해 학교에서 놀림을 받았지만

온수를 이용, 매일 청결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다.

또한 이랜드복지재단의 SOS위고의 지원 이후 

주거 내부 공사를 진행했고 이에 따라 깨끗한 환경에서 거주하게 됐다. 

 

김 씨의 아들과 손자가 정서적으로 호전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김 씨의 아들과 손자는 따뜻한 물로 씻고 청결한 생활을 하자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게 됐다.

나아가 자기가 먹은 것은 설거지하고 빨래도 하면서 자립심이 향상됐다. 

 

또한 김 씨는 여전히 일용 근로를 하며 수입이 일정하지 않지만

사례관리를 통해  정기후원(월 10만원)을 받고 있다. 

복지관에서 주말마다 반찬을 제공받아 식사도 해결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사회 자원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배경에는

이랜드복지재단의 'SOS위고'가 있었다. 

복지 사각지대를 신속히 발굴하고 초기 지원의 마중물이 되어, 

이후 지역의 민간, 공공 자원들이 안정적으로 연계되도록 만든 것이다.

 

 

 

 

▲내부 공사 후 변화된 집에 앉아 있는 김준배(가명) 씨

 

 

이랜드복지재단 관계자는 

“김 씨의 집은 오래된 흙집으로 구조가 무너져 내릴 정도였고, 

보일러도 없이 두 아이와 함께 혹한의 겨울을 나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기 때문에

발굴과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SOS위고는 전국 단위의 공공,민간 네트워크와 

SOS위고봉사단 등 현장 전문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신속히 개입함으로써 

위기 상황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위기 개입 이후에도 사례관리 기관과의 지속적인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가정이 일상생활을 회복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