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의 힘으로 다시 걷는 길” – 분노와 상처를 딛고 선한 영향력으로 나아가는 청년의 이야기
“아버지를 미워하면서, 나도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어요”
지훈(가명) 군은 초등학교 때부터 아버지와 떨어져 살아야 했습니다. 아버지는 장기간 이어진 재판 문제로 제3국에 체류 중이었고, 그 이후 가족의 생계와 모든 책임은 어머니와 두 자녀에게 맡겨졌습니다. 어머니는 아직 학생인 자녀들을 위해 밤낮없이 일했고, 지훈 군 역시 어려서부터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보탰습니다. 자신의 용돈은 물론, 동생의 학원비와 교재비까지 감당하며 누구보다 일찍 철든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힘들었던 건 마음속의 공허함이었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상실감, 그리고 “나는 왜 이런 환경에서 살아야 하지?”라는 질문은 자신에 대한 부정으로 이어졌습니다. 학교에서는 낮은 자존감 때문에 따돌림을 당했고, 그 시절의 기억은 지훈 군에게 깊은 트라우마로 남았습니다. 삶의 전환점이 된 한 번의 초대 삶의 무게가 가장 크게 느껴졌던 어느 날, 지훈 군은 친구의 권유로 화평교회를 가게 되었습니다. 지훈 군은 화평교회를 통해 이랜드재단의 ‘돕돕 프로젝트’의 지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멘토링과 생계비 지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돕돕프로젝트’는 ‘돕는 자를 돕는다’는 의미로, 가정 밖 청소년, 다문화 청소년, 자립 준비 청년 등 사회의 관심 밖에 놓인 다음 세대를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전문 단체를 돕는 협력 파트너 사업입니다. 그곳에서 자신의 어떠한 모습도 받아주는 어른을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고, 그 만남은 그의 인생에서 하나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나를 위해 기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가장 힘든 시기, 당장 급하게 필요했던 생계비와 동생의 교재비를 지원받았던 일은 지훈 군의 마음에 오래 남아 있습니다.
▲ 바닷가에서 한 멘토링 모임 그는 처음으로 "내 삶을 함께 감당해주는 공동체"를 느꼈고, 멘토와의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자신의 삶에 대해 조금씩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태도로 다가오는 멘토 앞에서 지훈 군은 처음으로 마음을 내려놓는 법을 배워갔습니다. 마음속 매듭을 푸는 용기
멘토링을 통해 지훈 군은 자신 안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던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마주했습니다. 그 감정을 붙잡고 살아가는 것이 결국 자신을 더 아프게 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는 용서를 선택했습니다. 마침내, 지훈 군은 직접 아버지를 만나러 다녀왔습니다. 그 만남은 완전한 화해는 아니었지만, 그가 자신의 상처를 끌어안고 나아가기로 한 용기 있는 발걸음이었습니다.
▲ 아버지와 함께 만들어 먹은 요리 한 사람의 회복은 또 다른 사람의 회복으로
지훈 군은 현재 대학교에 재학 중이며, 제2 외국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는 언젠가 아버지와 함께 일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며, 책임감 있는 삶을 준비해가고 있습니다.
▲ 공부하고 있는 외국어 단어장 과거에는 위축된 모습으로 스스로를 숨겼던 지훈 군은 이제 학교에서 동아리 활동, 학생회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자신감 있게 사람들 속에 들어갑니다. 또래 친구들 중 외로워 보이는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고, 과거의 자신처럼 마음 둘 곳 없던 친구들을 따뜻하게 챙기는 '선한 영향력의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조용히 이어지는 회복의 선율

지훈 군은 누구보다 활기찬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 안에는 분노를 용서로, 상처를 책임으로 바꾼 깊고 단단한 힘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가 겪었던 고통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그 고통이 다른 누군가의 회복을 이끄는 힘이 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성실하게, 조용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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