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이랜드복지재단 SOS위고로위기 속 희망을 찾다”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취약계층이 존재한다. 취약계층 문제에 관심을 갖고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선진 복지국가로 가는 길이다. 우리나라 정부도 취약계층 지원정책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적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존재한다. 특히 위기가정, 가정밖청소년, 자립준비청년 등 일명 '신(新)사각지대' 취약계층이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
이에 민간 차원의 노력이 중요하다. 이랜드재단,이랜드복지재단은 '신(新)사각지대' 취약계층 발굴과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이랜드재단,이랜드복지재단과의 연중 기획을 통해 '신(新)사각지대' 취약계층의 실태와 문제점, '신(新)사각지대' 취약계층 발굴과 지원을 위한 민간과 공공의 역할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SOS위고 봉사단이 마리아 씨 집의 정리를 돕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이주배경(다문화) 학생은 2024년 19만 명으로 집계됐다. 10년 전 2014년의 약 6만 7000명보다 3배가량 증가했다. 그만큼 다문화가정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다문화가정은 대한민국에서 여전히 비주류에 속하고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위기 요소가 항상 존재하며 그 위기는 언제든지 다문화가정을 엄습할 수 있다.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 마리아 씨(45세)도 예외가 아니었다. 마리아 씨는 청각장애와 정신질환을 보유한 한국인 남편(54세)과 결혼했다. 마리아 씨도 한국어와 인지능력이 부족, 결혼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마리아 씨는 3명(14세, 17세, 19세)의 자녀를 낳고 결혼 생활을 이어왔다. 그러나 위기가 하나둘 마리아 씨 가정을 에워 쌓았다. 특히 경제적 위기가 심화됐다. 2024년 5월, 남편이 갑작스럽게 수감되면서 기초수급비가 감소했다. 마리아 씨 또한 약 3년 정도 식당에서 근무했지만 식당이 폐업, 실직했다. 마리아 씨의 셋째 자녀는 휴대폰 사기를 당해 막대한 재정 손실을 입었다. 결국 임대료와 수도,광열비가 미납됐고 생활비 부족으로 생계가 곤란해졌다. 게다가 마리아 씨의 둘째 자녀는 중증 장애인으로 학교에서 따돌림 등을 겪고 있었다. 한 마디로 위기의 다문화가정이었다. 주변의 도움을 기대할 수도 없었다. 마리아 씨의 가족은 필리핀에 거주하고 있어 지원이 불가했고 지역 내 지지체계도 없었다. 어쩌면 마리아 씨에게 하루하루는 절망의 연속이었을 터.
▲SOS위고 봉사단과 교회 공동체가 마리아 씨 자녀의 생일을 축하하고 있다. 그런 마리아 씨에게 한줄기 희망의 빛이 찾아왔다. 바로 이랜드복지재단의 SOS위고(WEGO)다. 이랜드복지재단의 SOS위고는 전국 단위의 사각지대 발굴 및 지원 네트워크로 3일이라는 골든타임 안에 복지사각지대,위기가정을 발굴하고 지원한다. 마리아 씨의 사연을 접한 이랜드복지재단은 SOS위고를 통해 마리아 씨 가정에 긴급 생계비를 지원했다. SOS위고봉사단과 연계, 지속적인 돌봄도 지원했다. 특히 화평교회 소속 김은정, 권현욱 매니저는 마리아 씨 가족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가까이에서 꾸준히 케어하며 실질적인 도움을 이어갔다. 변화는 분명했다. 무엇보다 미납된 관리비와 광열비를 해결, 주거생활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고 자녀 식비와 생계비도 충당했다. 또한 마리아 씨는 경제적 문제로 우울증이 심했지만 경제적 문제가 해결되며 웃음을 되찾을 수 있었고, 심리적 불안을 겪던 둘째 자녀도 정서적으로 회복되기 시작했다.
▲SOS위고 봉사단이 마리아 씨의 자녀 졸업식을 축하하고 있다. 2024년 12월, 남편이 출소한 이후 가족은 재정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더욱 안정됐다. 둘째 자녀는 학교생활과 사회성 측면에서 뚜렷한 긍정적 변화를 보였고, 마리아 씨 역시 다른 다문화 가정을 섬기며 이웃을 돕는 삶으로 나아가고 있다. 남편 또한 가족들을 돌보는 교회 봉사자들과 소통하며, 가족 구성원 모두가 조금씩 회복의 길을 걷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SOS위고의 위기 발굴부터 지역 교회 공동체와 봉사단을 통한 지속적인 돌봄까지, 유기적인 협력의 열매다. 이랜드복지재단 관계자는 “마리아 씨는 교회 공동체와의 연결을 통해 정서적 지지를 받으며 교회에 출석, 새로운 사회적 관계도 형성했다”며, “SOS위고는 전국 단위의 봉사단 100명과 함께 복지 사각지대를 신속하게 찾아내고, 위기 상황을 해결하며, 지속적인 돌봄을 통해 온전한 회복과 자립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 이랜드복지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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