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생겼습니다. 도움에 의지하던 자에서 도움을 주는 자로!
블레스(가명, 50세)님은 내전으로 인해 한국으로 피난 왔지만, 난민 비자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법무부가 지정한 난민 비자 요건 5가지 중 ‘전쟁’은 해당 사유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재 블레스님은 인도적 체류자 신분으로 한국에 13년째 거주하고 있습니다. ‘인도적 체류자’란, 잠시 동안만 머무를 수 있도록 허가된 비자로, 1년마다 갱신해야 합니다. 이 비자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되며, 매년 비자 갱신 심사를 받는 일도 큰 부담입니다. (우리나라 법적으로는 난민 지위를 인정받지 못했지만, 국제기구에서는 난민으로 인정하는 서류를 발급받았습니다.) 블레스님의 남편은 마약 중독으로 현재 10년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 중입니다. 블레스님은 홀로 세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한부모 가정의 가장입니다. 허리디스크와 췌장암을 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난민 인정을 받지 못해 공적 지원 대상이 아니기에 생계를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일할 수밖에 없습니다. 블레스님은 과거 호텔 내 세탁일을 1년간 했었지만, 건강이 악화되어 일주일간 쉬었다가 해고되었습니다. 이후 소득이 없어 생활이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큰딸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계에 보탬이 되었지만, 그마저도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큰딸은 미혼모가 되어 유일했던 소득원도 끊기게 되었습니다. 췌장암 진단을 받았지만, 돈이 없어 정밀검사를 받지 못한 채 지내고 있으며, 허리디스크 통증도 심각하지만 치료를 받지 못해 찜질팩과 진통제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 자녀는 ADHD 약을 복용 중이며, 블레스님 역시 간경변증으로 약물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블레스님의 가정은 철저한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공적 지원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복지 시스템이나 다문화센터의 도움도 받을 수 없습니다. 블레스님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SOS 위고는 블레스님 가정에 생계비 150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블레스님은 이 지원금을 아이들의 병원비, 의복, 안경, 식비 등 꼭 필요한 곳에 사용했습니다.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이 돌자, 블레스님은 마치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다행히 블레스님은 옷공장에 취업할 수 있었고, SOS 위고의 지원 덕분에 위기 상황을 무사히 넘길 수 있었습니다. 아픈 몸을 이끌고도 블레스님은 옷공장, 청소 업체, 카페 바리스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예전처럼 도움만 받는 존재가 아닌, 스스로 생계를 책임지고 나아가 다른 이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블레스님은 SOS 위고를 소개해준 교회에 다니고 있습니다. 교회 공동체를 통해 많은 위로를 받고 있으며, 예배에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큰 회복을 얻는다고 합니다. 고단한 일상 속에서도 신앙을 통해 사랑을 배우고,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자 다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블레스님의 꿈은 베이킹과 바리스타 기술을 배우는 것입니다. 자신만의 카페를 열고, 베이킹 클래스를 운영하며, 함께 섬기는 몸이 아픈 교회 자매에게 기술을 가르치고 함께 일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오랜 시간, 난민으로서 타인의 도움에 의존하며 살아왔지만, 이제는 SOS 위고의 지원과 교회 공동체를 통해 도움을 받는 사람에서 주는 사람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블레스님은 함께 섬기는 자매에게 자주 전화하며 마음을 나누고 있습니다. 작은 나눔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입니다. 자신도 먹을 것이 부족하지만, 교회에서 받은 쌀을 자매에게 나눠주고, 매주 자매의 집에서 함께 주일 예배를 드린다고 합니다. 블레스님의 상황이 완전히 나아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작은 관심과 도움의 손길이 블레스님의 시선을 바꾸고,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큰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누군가의 도움이 블레스님에게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었습니다. 후원자님의 도움은 누군가에게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희망과 용기가 됩니다. 블레스님과 그 가정을 함께 응원해주세요! SOS위고와 함께 소외된 이웃들에게 힘이 되어주세요.  * 본 사연과 사진은 이랜드복지재단이 사례자의 동의를 얻어 게재하는 것임을 밝힙니다. SOS위고 문의: 02)264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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