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걸음 202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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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걸음

 돌봄과 책임 사이에서 잃지 않은 나만의 방향 

 


어려운 환경 속에서 붙잡던 마음
 
소윤(가명) 양은 현재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고등학생인 남동생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가정 같지만, 
어린 시절부터 소윤 양은 복잡하고 불안정한 
가정환경 속에서 자라야 했습니다.

 

어머니는 오랜 기간 알코올 중독으로 고통받으셨고,
초등학교 시절부터 알코올 정신병원에 
입원하시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생활비를 받지 못하신 어머니는 술을 훔쳐 드시다 
구치소를 드나들었고,
최근에도 구치소에서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폭력적인 언행이 잦았고, 
남동생과도 자주 충돌이 있었습니다.
어머니와 남동생, 그리고 소윤 양은 
한 방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성인이 된 이후 소윤 양은 
자연스럽게 집을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도움의 손길을 만나다

윤 양의 가능성을 함께 믿어준 사람은 멘토였습니다.
화평교회의 멘토는  이랜드재단의 '돕돕 프로젝트'를 통해

멘토링과 생계비를 지원 받게 도와주었습니다.



'돕돕프로젝트'는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뜻으로 

가정밖청소년, 다문화청소년, 자립준비청년 등 

사각지대에 놓인 다음세대를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전문단체를 돕는 

협력파트너사업입니다. 


멘토와 주기적으로 만나 삶의 이야기를 나누고,
학교생활이나 가족 문제, 진로에 대한 고민까지 
함께 점검하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상황, 가정의 긴장감, 남동생에 대한 책임감 등
감정적으로 무거운 상황 속에서도 소윤 양은
멘토링을 통해 무너지지 않고 
스스로를 다잡아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생계비 지원을 통해 
가족에 대한 책임을 놓지 않았고
삶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영화 제작, 책 출판, 글쓰기 등
다양한 예술 활동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가정을 돌보며 다시 삶의 중심으로

지원 초기, 소윤 양은 집에 거의 들어가지 않으며
매일 바깥에서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가정 내에서 누나이자 딸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남동생의 학교생활에도 관심을 갖고 응원해주며,

남동생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 남동생과 시간을 보내는 모습

부모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피하고만 싶었는데,
지금은 가정을 화목하게 만들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걸 하고 싶어요”


글을 통해 치유하고, 세상과 연결되기를

 

소윤 양은 현재 문예창작학과에 재학 중이며,

영화 제작과 책 출판 등 외부 활동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졸업까지 1년이 남은 지금, 
프랑스로의 어학연수를 계획하고 있으며
패션 잡지사에서 에디터로 일하는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 프랑스어 원서로 어린왕자를 공부하는 모습

현재는 독학으로 프랑스어 공부를 이어가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글로 삶을 정리해가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삶을 위로하는 글을 쓰는 것,
자신의 상처를 통해 다른 이의 회복에 힘이 되는 것
소윤 양의 다음 목표입니다.

가정이라는 울타리는 여전히 불안정하지만,
소윤 양은 그 안에서 책임을 감당하고,
스스로의 삶도, 가족의 관계도 
조금씩 회복해가고 있습니다.

글을 통해 자신을 세우고, 
세상을 향해 다가가려는 이 아름다운 시도를

이랜드재단은 따뜻하게 응원하고 있습니다.